내가 어렸을 때, 해마다 때가 되면
월명동 앞산에서 남자들이 망태를 메고 뭘 캐서 가지고 갔다.
나는 어려서 몰랐다. 후에 알고 보니,
그 비싼 송이버섯이 해마다 한 망태씩 나오니,
아는 자들은 기뻐하며 캐 간 것이었다.
다음 해부터는 나의 아버지가 이를 알고,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보다 먼저 송이버섯을 캐 와서 늘 먹었다.
나는 그 비싼 송이버섯을 먹으면서
‘맛도 없는데 이것을 왜 먹지?’했다.
모르고 먹으면, 그 비싼 것도 맛이 없다.
그 후 월명동을 개발할 때 서울에서 한 사람이 자기 아들이
고위 관직에 합격됐다고 하면서
귀한 것을 사 왔다고 하며 선물로 줬다. 송이버섯이었다.
그때 당시 한 개에 3만 원씩 주고 사 왔다고 했다.
그때 먹으니, 그렇게도 맛이 있었다.
다 알고 먹으니 맛있는 것이었다.
구원자도 누구인지 알고 사랑하고
믿고 따라야 가치 있고, 기쁘고, 즐거워하며 따른다.
- 2013년 11월 16일 새벽잠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