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풀치러 다니면서 무엇을 가르치느냐면,
100번을 해도 그것을 가르칩니다.
“이것을 봐라. 능구렁이가 감듯이 큰 나무를 칡이 감으니 그냥 죽지 않느냐?
너희들도 사단에게 감기고, 잡초에게 감기면 죽는다.
그러면 안쓰러움을 금할 수 없다.
그것을 생각하면 과감하게 다 잘라 버리자” 합니다.
그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가서는 나무가 큰 소나무가 크듯이 큽니다.
이 잔디밭도 전에는 망추대로 꽉 쩔었었습니다.
망추대가 쩔면 밭이고 무엇이고 망한다고 합니다.
82년에 50여명이 와서 여기서 사진 찍고 간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저 위의 소나무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꽉 쩔어서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슬쩍 보기는 보았는데, 조그맣게 보였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가기도 했지만, 관리해서 저렇게 큰 것입니다.
아까도 덤불을 쳤지만, 친 사람들은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여기에 와서 써먹어야겠구나’ 느끼라고 시킨 것입니다.
좋은 장소는 자꾸 써먹으라는 것입니다.
덤불 속을 치면서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덤불은 그렇게 쳐 돌려놔도 슬쩍 한번 지나가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눕고, 자고, 놀고, 말씀 듣는 성전이기에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체험하게 되고,
더욱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가슴에 더욱 와 닿게 됩니다.
- 1998년 9월 15일 아침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