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앞산을 조경하기로 마음먹고
서초동에 있는 돌 가게에 가서 물어보니까
돌 하나에 보통 500만원씩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월명동에 있는 돌에 눈을 떴습니다.
쇼크(shock)를 받고서 눈이 확 떠지더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쇼크를 받을 때 눈을 뜨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끔 아주 호되게 뭐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쇼크 받고 눈을 뜨라는 것이지요.
쇼크를 받고 눈을 뜨고서 월명동 골짜기에 있는 돌을 다 가져다 놓았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너도 내 마당 것” “너도 내 마당 것”하고서 찍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데서 그러면 “선생님이 이상하게 됐다” 고 할까봐
안 볼 때 “너도 내꺼여” “너도 내꺼여”
“너도 갖다 놓을 거여” 그러면서 다니니까
하나님께서 ‘저거, 이제 떴구나. 아이고, 눈 떴구나’하고 좋아하셨습니다.
눈을 뜨면 하나님의 심정이 덜 답답하지요.
눈을 뜨고 나서는 중장비를 동원했습니다.
그 큰 돌을 올리려고 하니 보통 장비 갖고서는 안 되겠더라구요.
불도저 갖고도 어림없겠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고로 무거운 것을 드는 기계인 기중기(起重機)를
갖다놓고 했더니 엄청나더라구요.
그 때는 눈을 떠서 미쳤던 것입니다.
돌을 옮기는데 미쳐버린 것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옆에서 “그만 해도 되잖아요?”하는데
내가 “지금 못하면 못해”하면서 다 빼다 옮겨 버렸습니다.
이제 월명동 근방엔 큰 돌 없지 않습니까?
옮길 수 없는 것 몇 개만 남았지
큰 돌까지 거진 올 가을에 또 가서 눈을 좀 더 떠가지고
나머지 못가져다 놓은 것들까지 다 옮겨버리려고 합니다.
- 1993년 9월 5일 주일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