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적게 놓으면서 가장 큰 일을 한 날 운영자| 2012-05-31 |조회 5,739

     


    장대같은 비가 쏟아질 때부터 시작해서 그 비가 눈보라가 될 때까지


    우리는 일을 감행해 왔습니다.

    1129일까지 일을 했는데 그날 아침에 집을 짓고 상량식을 하듯이


    저 앞산 돌조경 끝에 있는 돌

    (
    앞산 돌조경 가운데 연못 쪽으로 제일 끝 제일 높은 곳에


    글을 써서 마주 세워놓은 돌)을 놓았습니다.

    그동안 한 달 동안 돌 작업을 하면서 글씨도 파고
    , 판도 뜨고,


    그러면서 준비했다가 마지막 마무리 돌을 놓게 된 것이

    바로
    1129일이었습니다.


    29일에 내가 방안에서 보니까 눈이 살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하니까 큰 기중기나 장비가 오기 힘들다고 해서


    다음에 일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니다.”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떠올랐습니다.


    그날의 일은 그날 해야 만족함이 온다. 바로 오늘 아니냐?”

    하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

    그래서 눈이 휘날려도 장비들을 오라고 해서 그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오전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무엇인가 잘 안 맞고, 무너지고,

    다시 돌을 파게 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돌들은 그냥 얹어놓은 것이 아니고 전부 밑을 파서


    들어앉힌 돌이기 때문에 세워보니까 잘 안 맞았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굉장히 추운날 떨면서 일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춥고 눈발만 날리고 눈이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


    그리고 그날 나와 이야기 하기위해 100명이 와서 추운데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 작업도 빨리 해야할 일이었기 때문에 손을 대야 했습니다
    .


    내가 29일 밤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초상이 났는데 사람들이 시신을 가지고 와서


    내가 와야 묻는다고 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시신을 먼저 묻어야 한다는 느낌이 와서 시신을 묻으러 가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그와 같이 돌 작업은 오늘 못 하면 못 하지만 이야기는 다음에 해도 될 일이었습니다
    .

    그래서 먼저 돌 작업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결국 돌을 올릴 때까지 한나절 동안 계속 몸부림을 쳤습니다.

    다행히 돌에 글씨를 파는 기술자가 왔기 때문에 안 맞던 그 돌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두아름짜리 돌 두 개를 순식간에 잘라 놓았습니다
    .

    우리는 하루 종일 일을 했어도 그 돌을 끊지 못했을 것입니다
    .

    또 옆에 돌을 하나 놓았습니다
    .

    저 쪽에는 애석과 다른 돌 두 개를 더 세웠습니다
    .

    그래서
    6시까지 이곳도 일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여기서는 본래 일을
    6시까지 합니다.


    계속 눈발이 날려서 장비들이 내려가야 한다고 하면서 일을 그만해야 한다고 해도

    내가 잡아서 결국 일을
    6시까지 다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돌을 적게 놓으면서 가장 큰 일을 한 날이 바로
    1129일이었습니다.





    -1999년 12월 1일 정명석 목사 주일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