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캐오는데도 뿌리를 안 자르고 길게 다 갖다 심으면
그것이 잘 살 것 같아도 그렇게 해서는 사는 나무가 별로 없습니다.
나무의 뿌리를 다 자르고 끊어서 1/10만 가져오면 살 가능성이 있어도,
뿌리 채 10-20m 캐다 심어서 살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100이면 100나무가 다 죽을 것입니다.
큰 소나무 중에 뿌리를 4-5발뻗은 것을 다 떠다 심어보십시오.
그것은 뜰 수도 없거니와 갖고 올 수도 없거니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굉장히 지혜로운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제일 처음에 나무를 옮겨 심을 때 뿌리째 하나도 상하지 않게 깊게 파서,
넓게 분을 떠서 비오는 날 옮겨 심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잘 살겠다고 했었습니다.
너무 정성들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심은 나무 중에는 산 나무가 없습니다.
그 때도 만일 뿌리를 잘라다가 꼭꼭 묶어 옮기고, 잎사귀도 잘라내서 심었으면
다 살아서 앞산이 엄청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혜도 그렇고, 방법도 그렇고, 이상세계도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 1998년 9월 23일 아침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