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돈이 돌어가도 기술자가 없으면 헛일입니다.
나는 완전히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자기 것이 아니면 사람들은 기술이 있어도 잘 해주지를 않습니다.
돌조경도 잘하려면 얼마든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하는 방법이 수백가지 있습니다.
돌을 놓을 때도 그냥 놓는대로 다 놓으면 헛일입니다.
나와 세상 사람이 다른 것은 그들은 이것이 안맞으면 다른데에 그냥 갖다 놓습니다.
그러나 안맞아도 거기에 맞는 것을 찾아다 갖다놔야 작품이 됩니다.
비유를 들면 사람들은 귀를 그리다가 귀가 안나오면 그냥 코를 그려 버립니다.
입을 그리다가 입을 그리기가 힘들면 귀를 그려 버립니다.
그러니까 엉망친창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나는 귀를 그리다가 안되고 종이가 구멍나면
다른 종이를 오려다가 붙여서라도 기어코 귀를 그립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이렇게 늦은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무엇을 보면 구조가 다 맞아 보입니다.
원틀이 다 나온 것입니다.
거기다 그 돌을 놓아야 한다면 꼭 거기다 놓아야지 안놓으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서 검은 돌이 들어갈 곳이라면 검을 돌을 계속 찾아서 거기다 놓아야 하고,
없으면 다음에 돌 가져올 때 검은 돌을 구해서 가져와서라도 거기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 1996년 8월 22일 아침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