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바위는 이미 여인 바위로 주셨는데,
그동안 이 바위를 그냥 여인 바위로만 인식하고 생각했습니다.
편안하게 성령 품에 안긴 듯한 모양의 이 돌은 납작 바위인데,
형상은 여인을 닮은 바위입니다.
이 여인 바위는 지난날 16여 개의 돌을 사 올 때
같이 가지고 온 돌이었습니다.
원래 이 돌은 정말 안 가지고 올 돌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크고 좋은 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이 여인 돌을 사 가지고 올 때는 나의 눈에
전혀 여인의 형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월명동 운동장에 갖다 놓으니, 제자들은 내게 물었습니다.
“이 돌은 그냥 두루뭉술한 돌인데, 다른 돌이 없어서
이 돌을 사 가지고 오셨나요?”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돌들도 많았는데, 감동 돼서 그 돌을 골라 왔다.
내가 봐도 좀 그렇다. 감동으로 가지고 왔으니 성자가 좋은 대로다.
그래도 무게가 있고, 두루뭉술한 것이 작품이다.
사람도 남자나 여자나 두루뭉술한 사람이 있으니,
그런 사람을 상징하는 돌로 하자.” 했습니다.
그러니 내 말을 듣고 제자들은 모두 킥킥대며 웃었습니다.
그 돌을 갖다가 운동장 끝에 놓으려고 줄로 묶어서 높이 드는데,
순간 나의 눈에 그 돌이 여자 얼굴로 보였습니다.
같이 일하던 제자들도 “여자 얼굴 같네요.”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끈을 묶어 돌을 놓으려는 쪽으로 들어 올리니,
여인의 근엄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보이도록 그대로 돌을 놓았습니다.
이제야 그 여인 바위가 성령님 얼굴로 생각나
그 바위를 ‘성령 바위’로 하기로 했습니다.
성자께서 이미 주셨는데도 확실히 몰랐습니다.
이 돌 뒤쪽에는 남자 얼굴이 있어서,
성령 바위는 두 얼굴이 보이는 바위입니다.
자연석으로 형상 바위는 흔하지 않습니다.
- 2012년 7월 4일 수요말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