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날씨가 사정없이 푹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원을 보니 전체가 비닐하우스(막사) 속에 다 들어갈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날씨가 이렇게 너무너무 좋게 된 것입니다.
날씨가 이렇게 좋으면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으니 겨울철 놀이인 스키를 탈 수 없습니다.
스키장이 완전히 녹아내리면 안 되겠기에,
저쪽 높은 산 밑에 가서 눈을 전부 끌어다가, 한 70-80 포대 끌고 왔습니다.
그래서 뿌려 놓은 것이 이만치 남아있습니다.
오전에는 스키를 탔습니다. 예배를 드려야 되기 때문에 조금만 타다가 끝마쳤습니다.
아마 하나님이 그럴 것입니다.
“저놈들 봐라. 지독한 놈들! 어휴, 억척같은 놈들!
더 심하게 표현하면 악착같은 놈들이네. 아 그렇지, 그렇구 말구!
지난주에 내가 악착같이 살라고 말씀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생을 살라고 했기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저놈들,
저렇게 하듯이 섭리를 뛴다면 내가 걱정할 것이 없지.” 할 정도로 했습니다.
포대로 눈을 무척 많이 날랐습니다.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응달도 눈이 다 녹았는데, 양달에 눈이 있는 것은 눈을 가져다 퍼 부었기 때문입니다.
알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만일 눈을 안 준다면 전체를 동원시켜서
대둔산 쪽에서부터 훑어다 갖다 놓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기본적인 것은 주시되 그 나머지 인간의 책임분담은 해야 됩니다.
기본 없이 맨바닥에는 못 만듭니다. 어렵습니다.
그것은 아주 힘듭니다. 너무 무리한 미친 짓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을 줬을 때 ‘어디까지인가 한번 해 보자’ 하고 해야 됩니다.
이곳도 다른 곳과 같이 눈이 녹았을 텐데 계속 녹기 전에 붓고,
녹기 전에 붓고 해서 모든 자들이 재미있게 쳐다볼 수 있는 눈요기가 되었습니다.
그와 같이 그냥 놔두면 없어집니다.
오늘의 눈 한 삽은 내일의 다섯 삽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1993년 1월 24일 주일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