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팔각정 계단 만드는데, 거기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조금만 떠나면 다르게 하고 조금만 떠나면 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머리의 한계를 못 벗어나니까 그런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전문하는 사람들인데도 그렇습니다.
계단 놓은 것을 보고 못쓰겠으니 포크레인으로 다 없애야겠다고 하니까 다시 고쳤습니다.
계단은 놨지만, 아직도 손잡이는 안 했습니다.
손잡이도 해놓고 조금 써보다가 틀렸으면 다시 고치려고 합니다.
올라 다닐 때마다 “왜 이렇게 좁게 만들었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높이는 높은데, 뺄 수 있는 거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단이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올라갈 때는 괜찮은데 내려올 때는 좁아서 곤란합니다.
그것을 한나절동안 연구했습니다.
그래도 안되었습니다.
철근을 가져다가 둥글게 오려서 놓으면 되지만, 웅장한 나무에는 철근이 안 어울립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조심해서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곳에는 사다리 놓듯이 반듯하게 세워놓기도 한답니다.
계단 하나하나의 넓이는 넓은데도 덧대다 보니 조금밖에 안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조심해서 올라 다녀야 합니다.
그러니 조심성 없는 사람들은 아예 거기에 올라가지도 마십시오.
평지에서도 넘어지는 사람은 거기 가면 안됩니다.
거기 가서 이마 다칠까봐 가운데 공작 기둥에다 보기 싫지만 스폰지를 대놨습니다.
내려올 때도 뒤로만 내려오면 괜찮습니다.
3-4일 있다가 손잡이가 온다는데,
그 동안에도 혹시 누가 올라갈까봐서 임시로 만들어 놨으니 그것을 꼭 잡고 오르내려야 합니다.
특히 내려올 때는 손잡이를 꽉 잡고서 뒤로 내려와야 합니다.
1-2m에서만 떨어져도 발목이 나가고, 발이 부러집니다.
그런데 누가 넘어져도 넘어질 것입니다.
그 이름은 모르지만, 꼭 넘어질 것입니다.
가끔 내가 보면 멀쩡한 이 넓은 땅에서 넘어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는 그렇게 볼을 차면서도 딱 한번 넘어졌습니다.
그것도 애들이 걸어서 넘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평지에 가면서도 삐끗하고 넘어집니다.
헛생각하고 가다가 삐끗하는 것입니다.
함정이 있어서 넘어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계단에서 넘어집니다.
그래서 걸어갈 때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길 걸으면서 안 넘어지는 것도 지혜입니다.
운전 잘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생명에 대한 신경은 손해감이 없습니다.
꼭 죽을 것인데 살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요.
신경을 써서 죽을 것인데 살았다면요.
그래서 생명에 대한 신경을 꼭 써야 합니다.
남의 생명까지는 신경을 못 쓸 망정, 자기 생명만큼은 신경을 쓰는 것이 지혜입니다.
자기 생명에 대한 신경을 꼭 쓰기 바랍니다.
1998년 9월 2일 아침말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