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동 자연성전의 "생명을 사랑하라" 바위와 "기념돌" 운영자| 2012-03-09 |조회 6,092



    글씨가 꼭 지붕처럼 크다고,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많다고 큰 뜻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단 몇 글자라도 천주적인 뜻을 담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월명동 자연성전의 "생명을 사랑하라" 바위와 "기념돌"이 그러하다.

    많은 이들이 언제쯤이나 총재님께서 돌조경 작업을 마치시고 순회를 오실까 손꼽아 기다리며 궁금해하던 97년, 하나님께서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하심인지 월명동에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돌조경 공사가 한참일 때, 석막리로 내려가는 차와 월명동으로 올라오는 차가 석막리 주민들의 농성으로 인해 꼼짝달싹을 못하게 된 것이다.


    마을 주민들과 서로 간에 모이기를 힘쓰던 상황이라 그들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하신 총재님께선 TV에서 보고 흉내 낸 것인지 머리에 띠까지 두른 채 길을 막고 농성하는 그들과 대화를 시도하셨다. 만약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성지땅을 만드는데 그들이 말려서 못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노라는 굳은 마음을 먹고 계셨다.

    그런데 막상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왜 안 오셨습니까? 길을 닦으면 오신다고 했는데 안 오셨습니다."하며 내심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총재님께서 "길을 닦아 놓았으니 꽃도 심어놓고 가려 했지요."하고 답하시니, 그들은 목이 빠져라 총재님을 기다렸다며 월명동만 가꾸지 말고 동네에 내려와 자기들 마을도 가꾸어 달라고 토라진 큰애기마냥 투덜거렸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이 왜 국가에서 만든 길을 막냐고 그들을 혼냈지만 총재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생각이 깊어지셨다.


    홀로 조용히 성전에 들어가신 총재님은 금요일 새벽부터 토요일 새벽 날이 밝기까지 꼬박 만 하루 동안을 몸부림치며 기도하셨다. "하나님,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왜…?" 밤은 깊어가고 총재님의 기도소리도 깊어갔다.


    기도가 끝나갈 무렵, 새벽동이 온 천지를 밝히며 떠오르고 있을 때 총재님의 마음을 밝혀주는 하나님의 명쾌한 응답이 있었으니, "생명을 사랑하라. 월명동의 돌은 가만히 놓아둬도 그냥 있지 멀리 도망치지 않는다. 그러나 키워둔 생명들은 하루 저녁에 없어지니 그냥 놔두면 큰일난다."

    총재님은 이에 큰 깨달음을 받으시고 하나님께 24개 도시 70개 교회를 순회하기로 약속하셨다.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하고 새겨진 "생명을 사랑하라"는 문구는 새벽녘 얼음을 깨는 기적의 소리로 또는 우리의 영혼을 비춰주는 진리가 되어 찬바람 부는 대지에서 올려다 본 밤하늘의 별꽃송이처럼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우리가 생명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구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 천년을 하루같이 턱을 괴고 내려다보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애인(상대체)들이기 때문이다.


    그분과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영혼을 맞추며 살아가면서 영육의 수렁에 빠진 생명을 건져주는 것, 그들을 사랑해주는 것이 또한 하나님의 간절한 소망이기에 "생명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지구촌이 생긴 이래로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하늘의 메시지인 것이다.

    총재님께선 생명은 곧 영혼이다, 만물의 영장인 우리가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생명이 존재할 수 있겠냐고 하시며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고 주일날 설교에 나왔던 말씀을 그대로 돌에 새겨 넣으셨다.



    - 2004년 8월 조은소리 발췌